‘오염의 해답은 희석’ 기억해야…파보, HIV, MRSA/MRSP, 살모넬라 죽는 시간 달라

 

 

글 / 클리프 페이버(Cliff Faver)

Iv San Bernard USA CEO


펫샵이나 미용실은 늘 하던 방식으로 청소를 하곤 한다. 이런 기계적으로 하는 청소의 문제는 원하는 만큼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왜’를 이해하고 기본에 충실하기만 해도 결과가 어마어마하게 바뀔 것이다.

반려동물 케이지나 욕조, 바닥, 목욕기구, 반려동물의 피부 등을 세척하고 씻길 때 알아야할 과학 상식이 있다. 우선 유기물이나 잔류물을 제거한 다음 세척하고 마지막으로 소독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순서를 헷갈려 하며 유기 물질 위를 소독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청소와 소독 순서를 거꾸로 하기도 한다.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세분화해보자. 만약 표백제를 세제로 사용하면 표백제에는 실제 세척역할을 하는 계면 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소독제이기 때문에 전혀 세척되지 않는다. 유기 물질을 먼저 제거하지 않으면 똥더미에 표백제를 뿌리고 충분히 소독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어떤 표면을 깨끗하게 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소 전 가능한 한 많은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다.

유기물 분해하도록 만들어진 제품 필요

‘환경오염의 해결안은 희석이다’라는 말의 의미는 청소 전 먼지, 박테리아, 배설물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그만큼 청소하고 소독해야 할 잔해가 적다는 의미이다. 청소할 잔해가 적으면 이제 남아있는 벌레를 죽이거나 소독하기에 적합한 상품을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청소의 핵심은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

박테리아, 곰팡이 또는 바이러스가 서식하는 많은 물질은 배설물, 목욕기기에 장착되어 있는 호스 속 잔해 및 기름, 반려동물의 기름 등과 같이 매우 끈적거리는 물질이다. 심지어 건조되면 더 끈적여진다.

좋은 소식은 건조되는 과정에서 감염성 있는 바이러스들의 일부가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 죽는 일은 없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청소하기 위해 건조된 부분을 다시 물에 담궈서 불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른 분변 물질에 물을 뿌리거나 목욕기기 호스 속에 물을 채워두거나 목욕 전에 반려동물의 피부를 적시는 것도 모두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단단한 표면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관 청소 도구를 호스에 흘려보내거나 바닥을 긁어내어 기름 및 잔해를 제거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경우, 조금 더 부드럽게 접근해야 한다. 피부를 너무 세게 문지르면 염증이 생기고 결국 더 많은 기름이나 각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청소할 때에는 유기물을 분해하여 더 희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필요하다. 표백제, 식초 또는 소독제와 같은 것들은 조합하지 않는 한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또 기억할 것은 이것들은 화학 물질이기에 화학 반응을 거쳐야 하므로 유기물 분해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저분하고 기름이 많이 묻어 있는 후라이팬을 씻을 때엔 주방세제에 잠시 담가두면 쉽게 청소할 수 있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로 샴푸(주방세제는 안 된다)를 묻힌 후 5분 정도 있다가 씻기면 연속으로 두 번 샴푸하는 것보다 더 적은 샴푸양을 쓰고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정 후 소독을 하는 과정 또한 화학반응이다. 사람들은 소독제를 사물의 표면에 뿌린 뒤 즉시 닦아내고 소독이 다 됐다고 생각하곤 한다. 사실 소독제 또한 어느 정도의 반응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서두르면 제품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응 시간 또한 죽이려는 유기체에 따라 다르다. 어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매우 연약하고 쉽게 죽는 반면 어떤 것들은 매우 독하고 저항력이 있으므로 제거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려운 점은 소독제가 들어있는 병에 파보, HIV, MRSA/MRSP 및 살모넬라균을 죽인다고 적혀 있지만 각각을 죽일 때 걸리는 시간은 적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급업체와 논의 해 이를 파악하고 자신과 환경을 적절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도 똑같다고 생각해야

미용사나 수의사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이다. 따라서 우리가 반려동물이 사는 환경과 돌보는 데 사용하는 기구들을 청소하고 소독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이 질병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이런 것은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하루에 한 번 하는 것으로 정해서는 안 되며, 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항시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당신이라면 다른 사람이 목욕한 더러운 물로 목욕하고 싶겠는가? 혹은 병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누워서 미용 받은 곳에 바로 누워 미용 받고 싶겠는가? 이런 것은 사람과 동물의 차이로 치부할 수 없다. 반려동물이 질병에 걸릴 지도 모르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질병 확산의 문제는 우리가 눈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균을 볼 수 없기에 무시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시하는 대신, 항상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지런해져야 한다. 항상 ‘오염의 해답은 희석이다’라는 것을 기억하며 가능한 한 많은 질병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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