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협 설문조사 결과, 82% “실기시험 도입해야”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강의모습. 사진 전북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강의모습. 사진 전북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전국의 수의과대학 학생들 대다수가 수의사 국가시험 기출문제 공개와 실기시험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지난 7월 22~24일 수의대생 281명을 대상으로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출문제 공개나 문제은행식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9.7%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4.6%에 불과했다.

실기시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81.9%로 나타났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8.9%,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9.3%였다.

수의계는 수의학 교육 개선과 수의사 기본 역량 강화를 위해 수의사 국가시험 문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는 지난 3월 ‘수의사 국가시험 문항 및 정답을 공개하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중앙행점심판위원회는 ‘심판청구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적법한 청구’라는 이유로 각하 처분했다. 수미연은 수대협과 함께 동일 취지의 행정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사와 치과의사 국가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실시하는데 반해, 수의사 국가시험은 실기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수대협과 수미연은 수의과대학의 교육 내실화를 위해 국가시험 문항 공개와 실기시험 도입을 골자로 한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에 나선 상태다.

수대협의 안태준 교육정책국장은 “10년도 더 전에 진행된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국가시험 개선 방안이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말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펫헬스
ⓒ펫헬스

수의사 국가시험 주관기관과 관련,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의사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은 53.7%, ‘긍정적’인 의견은 14.2%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2.0%였다.

의사·치과의사 등 보건의료인 국가시험과 같이 수의사 국가시험도 전문 혹은 전담기관이 위탁받아 출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의견은 60.9%, ‘부정적’인 의견은 13.9%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시점은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 폐지 논란 이전이다.

수의사 국가시험 관련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복수선택 가능)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부분(81.9%)이 같은 학교 선후배 및 동기나 타 학교 수의대생에게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이어 뉴스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 검색(29.2%), 교수님(25.3%), 학과공지(14.2%) 순이었다.

최근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정보를 들어본 바가 없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16.0%에 달했는데, 예과 1학년(33.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본과 4학년(4.6%)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수대협과 수미연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은 80.1%, 반대는 7.5%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수의대생은 총 281명으로, 학교별 평균 응답자 수는 28.1명이었다. 학교별 재학생 수 대비 응답자 수의 비율은 건국대(12.4%)가 가장 높았고, 경북대(4.7%)가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 중에는 본과 4학년(23.5%)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예과 2학년(8.5%)이 가장 낮았다. 응답자 중 수의학과는 76.5%, 수의예과 23.5%로 나타났다.

수대협 이진환 회장은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은 10년 전에도 바랐던 일이고,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바라고 있는 일이며,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수의과대학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밝혔다.

또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며 “수의사 국가시험과 관련된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데, 수의사 국가시험이 옳은 방향으로 개선되려면 학생들의 관심뿐 아니라 많은 수의사 선배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저작권자 © 뉴스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