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미용샵 ‘우쭈쭈’ 정서인 원장

펫미용샵 ‘우쭈쭈’ 정서인 원장. [사진=펫저널] ⓒ펫헬스
펫미용샵 ‘우쭈쭈’ 정서인 원장. [사진=펫저널] ⓒ펫헬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도심의 골목에 펫미용샵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사람 미용샵보다는 약간 작지만 아담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동네 반려인들의 사랑방이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도 7~8년 전부터 독립 펫미용샵이 도심의 뒷골목에 예쁜 모습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동물병원이나 펫샵의 부속 시설에서 독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펫미용샵은 사람 미용실보다 규모는 작지만 세련됨이 한 수 위다. 또 사람 미용실과는 확연히 다른 뭔가가 있다.

서울 신설동에 위치한 ‘우쭈쭈(원장 정서인)’는 기자가 경험한 펫미용샵 중에서 단연 최고의 미용샵이다. 고객인 반려동물과 반려인 그리고 그루머 본인까지도 배려한 미용 경력 20년의 정서인 원장의 노하우가 녹아 있는 곳이다.

펫미용샵 ‘우쭈쭈’ 내부 모습. [사진=펫저널] ⓒ펫헬스
펫미용샵 ‘우쭈쭈’ 내부 모습. [사진=펫저널] ⓒ펫헬스

우쭈쭈 펫미용샵은 24평 규모로 크게 기다림 쉼터, 미용실,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다. 기다림 쉼터는 카페 수준의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고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6인용의 큰 앤틱 데이블이 있다.

또 레코트판 300여장과 턴 테이블이 있어 고객이 직접 음악을 고르고 들을 수 있다. 커피 머신도 있어 고객의 취향대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조명도 하나하나 다른 모양의 모습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미용실엔 3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모두 목줄을 매는 고정대가 없다. 테이블을 힘들어하는 반려동물은 바닥에 같이 앉아 안정감을 주면서 미용할 수 있도록 널찍하다.

목욕용 하이드로바스는 중형 사이즈가 있다. 대형견이나 2중모 등 털이 풍성해 잘 적셔지지 않는 반려동물 목욕 시 사용한다.

그 외에 소형견과 고양이의 경우나 입욕제를 이용한 스파를 할 땐 원목 욕조를 이용한다. 원목으로 된 욕조 2개는 세심한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스파 욕조도 있는데 탄산기계를 연결했다. 탄산수와 버블 욕조 기능을 이용해 피부와 털의 윤기 등에 도움이 되는 욕조가 된다. 이는 각질 제거나 피부 트러블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1평 남짓의 포토존은 정 원장이 매우 공들여 만든 공간이다. 미용이 끝나면 고객들은 거의 사진을 찍는데 기왕이면 포토존을 만들면 고객이 더 만족할 것 같아 예쁘게 꾸몄다. 생각대로 고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더 흐믓해 한다.

펫미용샵 ‘우쭈쭈’ 내부 모습. [사진=펫저널] ⓒ펫헬스
펫미용샵 ‘우쭈쭈’ 내부 모습. [사진=펫저널] ⓒ펫헬스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

우쭈쭈는 이런 차별화한 환경과 더불어 4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게 통유리 설계.

미용샵은 대로에 위치해 있다. 외부에서 안이 훤히 보이게 2면 전체를 통유리로 해 길 가던 행인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반려동물 미용실을 모르는 분도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한테 반려동물이 미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예쁘게 미용된 반려견들을 볼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여러 가지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반려동물은 이미 하나의 가족이 되었는데 개방되지 않은 장소에서 미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둘째, 내부는 원룸 형태.

미용샵의 12평은 기다림 쉼터이고 12평이 미용실이다. 기다림 쉼터와 미용실 사이도 미닫이 형태의 유리 칸막이로 해 미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미용 모습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또 보호자가 옆에 있으니 반려동물도 덜 스트레스 받고 안정된 가운데서 미용에 임할 수 있다.

“보호자가 본인의 반려동물 미용 모습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학대 등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줍니다. 사람의 아이들 전문 미용실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했어요. 아이가 처음에는 낯설어서 울고 힘들어 하지만, 부모님과 같이 있으면서 차츰 안정감을 찾듯이 반려동물도 같은 원리로 미용하고자 노력해죠”

셋째, 스트레스 없는 미용을 지향.

미용의 가장 어려운 점은 보호자, 반려동물, 그루머 3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그루머의 최대 과제로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과의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그루밍에 대한 이해를 시킴으로써 오해나 불신 등에서 오는 서로의 스트레스를 사전에 차단하고 해소하는 것이다.

“저는 미용하면서 고객에게 반려견에 대한 얘기나 고객 스스로의 경험이나 의문점 등을 상담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보호자분은 미용실이나 기다림 쉼터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저는 상담을 통해 보호자분의 궁금증을 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즉 보호자 분이 미용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전 과정을 소통하면서 함께 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넷째. 무마취 고양이 미용.

고양이 미용은 매우 위험하다. 고양이의 발톱에 미용사가 다치면 혈관이 끊어질 정도로 상처가 깊기 때문이다. 고양이 역시 피부가 반려견과는 달라 자칫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마취 미용이 일반적이지만 이는 반려인들이 꺼리게 된다. 깨어나지 못한다든가 하는 만일의 사태가 두렵기 때문이다.

“무마취 미용은 고객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고객의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모든 고양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전에 정보 교환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죠. 저는 반려견, 반려묘를 10년 이상 키워오면서 실질적으로 경험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고양이라는 반려동물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이해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서인 원장은 독쇼에서 최고상인 BIS를 받았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정서인 원장은 독쇼에서 최고상인 BIS를 받았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다양한 곳에서 후배 교육하고 싶어

정서인 원장은 현재 미용샵 외에도 국내 유일의 반려동물 온라인 전문 교육업체인 ‘펫에듀’에서 펫트리머(반려견)실기 과정과 고양이 미용 강의를 맡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경험한 반려동물 미용의 모든 것을 다양한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또 언젠가는 ‘반려동물 토탈 케어 센터’를 세우는 꿈을 꾼다. 반려동물의 미용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회복 시켜줄 수 있는 일종의 펫피트니스 센터, 피부나 피모 관리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행동 교정을 위한 교육 센터 등을 한곳에 모아 반려동물 케어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센터다.

‘꿈’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다. 정서인 원장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대한민국의 반려인과 반려동물은 조금 더 행복해 질 것이다.

전면은 통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보인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전면은 통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보인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기다림 쉼터 모습. [사진=펫저널] ⓒ펫헬스
기다림 쉼터 모습. [사진=펫저널] ⓒ펫헬스
펫미용샵에 레코드 판, 턴 테이블, 커피 머쉰 등이 마련돼 있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펫미용샵에 레코드 판, 턴 테이블, 커피 머쉰 등이 마련돼 있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버블이 나오는 스파 욕조. [사진=펫저널] ⓒ펫헬스
버블이 나오는 스파 욕조. [사진=펫저널] ⓒ펫헬스
소독 기계. [사진=펫저널] ⓒ펫헬스
소독 기계. [사진=펫저널] ⓒ펫헬스
소형견을 위한 두개의 욕조는 원목으로 돼 있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소형견을 위한 두개의 욕조는 원목으로 돼 있다. [사진=펫저널] ⓒ펫헬스
포토존. [사진=펫저널] ⓒ펫헬스
포토존. [사진=펫저널] ⓒ펫헬스

[글/사진=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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