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귀는 ‘ㄴ’자 구조
세균·외부기생충에 감염
귀 간지러워 긁는 증상
흔하지만 치료 까다로워

요즘 예측할 수 없는 갑작스런 폭우와 더위 때문에 고온다습해 지면서 피부질환이 급격히 늘어났다. 피부질환 중에서도 귀질환(외이염)으로 고생하는 강아지와 보호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 강아지들은 외이염이 많은 걸까?

해부학적인 구조에 그 해답이 있다. 강아지의 귀는 ㄴ자 구조로 되어있다. [그림1]에서 처럼 수직이도와 수평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귀는 수평이도만 존재해 ㅡ자로 되어 있어서 강아지보다 통풍에 유리하다.

강아지에 비해 통풍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물이나 이물이 들어갔을 때 쉽게 제거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강아지의 귀는 안쪽이 보이지 않는 굽어진 동굴 같은 곳으로 다양한 귀질환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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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외이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감염에 그 원인이 있다. 세균, 곰팡이, 외부기생충 등 여러 가지 감염원에 의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외이염이 발생한다. 대부분 세균, 곰팡이, 외부기생충의 감염이 1차적인 원인이 되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 2차적으로 세균, 곰팡이, 외부기생충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식이알러지다. 식이알러지로 피부를 긁어서 발생한 상처에 2차적으로 세균, 곰팡이, 외부기생충 등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외에도 흔하지 않은 다른 원인들도 있을 수 있다.

외이염이 발생하면 보호자분들이 관찰할 수 있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쉽게 관찰하실 수 있는 증상은 귀를 간지러워하고 긁는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머리를 흔들며 귀를 털고, 쓰다듬으려 귀 주위를 만지려고 하면 싫어하는 등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면 귀에 부종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귓구멍이 작아지고, 급기야 귓구멍이 막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 외이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발전하게 되면, 드물지만 한쪽 머리를 기울이며 쓰러질듯이 다니거나, 한쪽 방향으로 빙글빙글 계속 도는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사진 shutterstock
사진 shutterstock

위의 증상들이 관찰되면 일단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외이염이 맞는지 확인해야 함은 물론이고, 무엇 때문에 외이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귀도말염색검사, 검이경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하여 감염된 것이 구균인지 간균인지 말라세치아인지 등 원인체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확인하여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잦은 재발이나 신경증상이 보이는 중등도 이상의 외이염이라면 CT 촬영이나 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원인을 찾게 되면 항생제나 진균제 등 각각에 알맞은 치료약을 사용하게 되고 보조적으로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아주 초기라면 굳이 먹는 약이 아니어도 연고나 귀에 넣는 물약으로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약을 먹어도 부종이 가라앉지 않아 귀약도 넣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한다.

그럼 일단 걸리면 치료하기 까다로운 외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앞서 확인했던 것처럼 강아지 귀는 ㄴ자구조이기 때문에 보이는 귓바퀴만 말랐다고 귀안쪽까지 말랐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목욕하고 난 후 귀안쪽까지 잘 말려준다면 건조하여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자라지 못하게 된다.

귀가 덮여있는 종이라면 목욕 후 귀세척 시 세균이나 곰팡이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함유된 귀세정제로 귀세척을 하고 건조시켜 주는 것도 외이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단순한 세균, 곰팡이 감염만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식이관리를 통해서 식이알러지로 인한 외이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닭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육류에 주성분인 단백질이 식이알러지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단백질의 섭취를 줄여주고 필요하다면 가수분해 단백질로 만들어진 저알러지 처방사료로 교체하면 외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외이염이 의심된다면 초기인 것 같다 하더라도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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