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역시 오는 2027년 6조 원의 시장 규모가 전망될 정도로 급성장 추세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되며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과 직결된 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일선 약국들도 예외는 아니다. 고객 가족의 건강과 함께 가족들이 키우는 반려동물까지 함께 케어하는 이른바 ‘우리 동네 건강지킴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반려인 입장에서도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전문가가 직접 케어하는 만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동물약국’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펫헬스는 일반약국과 동물약국을 동시에 운영하며 반려인·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 건강지킴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더든든약국(경기 수원시 소재)과 한사랑약국(서울 마포구 소재)을 찾아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와 고객 만족도는 어떠한지 들어봤다.

□ 더든든약국 서정순 약사, “반려가족 응원하는 든든한 이웃 되고파”

약국 소개 부탁드립니다.

약국 이름은 이웃 주민 곁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고픈 마음을 담아 지었어요. 외관에는 약국을 찾아주시거나 지나가는 분들이 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죠. 더 건강해지고 더 잘될 거라는 마음으로 이웃분들의 일상과 건강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반려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약의 전문가로서 동물의약품도 약사가 취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죠. 약국 오픈과 동시에 동물약국도 운영하게 됐습니다.

동물약국 운영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모님, 배우자, 자녀 외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막내(반려동물)의 건강을 약국을 통해 챙기는 이웃들이 많아졌어요.

일반약을 구매하러 왔다가 동물약을 구매하기도, 동물약을 구매하러 왔다가 일반약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일반약국만 운영할 때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운영 측면에서도 수월해졌어요. 먼저 기존 유통경로를 통해 동물의약품을 받을 수 있죠. 또 펫코팜 브랜드관을 통해 의약품뿐 아니라 펫푸드 등 필수 제품군까지 구색을 갖춰놓으니 고객들도 반려동물 의약품과 펫푸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합니다.

특히 약사는 반려동물 의약품에 대한 전문가인 만큼, 마땅히 반려동물 건강에 대해 상담할 곳을 찾지 못한 반려인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죠. 당연히 고객 만족도는 높아지고, 이는 매출과도 직결됩니다.

더든든약국 만의 운영 노하우와 약국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환자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안내하죠. 현재 상황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이 무엇인지, 환자가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지 등에 대해 생각하고 먼저 안내합니다.

약 복용 전후 어떤 차이가 있거나 몸에 미세한 반응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이 경우 환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선제적으로 안내하면 환자도 놀라지 않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요. 약사의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환자가 원하는 의약품을 최대한 제공하려고 노력하죠. 같은 성분의 약이 있다 하더라도 환자는 자신이 원하는 약을 먹었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 큽니다.

환자가 진심으로 건강해지고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과 서비스는 결국 서로 간 든든한 신뢰 관계를 만들게 되죠. ‘오늘, 이 약국에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마주한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어요.

□ 한사랑약국 지민 약사, “반려동물 건강까지 케어하는 가족 주치 약사죠”

약국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사랑약국은 20년 동안 한 자리에서 동네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망원시장 입구와 가깝다 보니 시장을 오가는 이웃 주민들에겐 건강상담소 역할을 하죠. 약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웃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이웃사촌처럼 지내고 있답니다.

시장 옆 동물약국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이전에 운영한 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고, 요즘은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등 수요층이 두꺼워져 동물약국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약국 주변 주민들은 가족끼리도 왕래가 잦고 하나의 공동체로 수십 년을 살아온 토박이분들이다 보니, 반려동물까지도 잘 알고 있죠.

특히 반려견을 데리고 시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약국에도 들르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의 가족 관계를 알 듯, 반려견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환영해줍니다.

동물의약품을 찾는 고객 대부분은 감기처럼 가벼운 질환, 심장사상충으로 인해 방문하기 때문에 동물약국을 운영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오히려 단골 고객이 지나가다가 ‘동물약 들어왔냐?’며 반가워해서 그 기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약지도 공간이 좁은데도 의자가 놓여있네요.

어르신들은 익숙한 것들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간판도 인테리어도 20년 전 모습 그대로예요. 심지어 약을 보관하는 선반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우리 약국을 찾는 어르신께 익숙함 그대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의자에서 잠깐이라도 편히 쉬다 가셨으면 해서 약에 설명해드리는 시간 동안 앉아 계실 수 있도록 마련해 뒀죠. 또 지나가다 그냥 오셔서 이런저런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망원동만의 끈끈한 정서, 약사님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약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약을 조제하는 일, 증상을 호소하거나 또는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일, 약 설명도 정확하게 해드려야 하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고객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감 있는 망원동. 망원시장 곁에 터를 잡은 우리 약국은 친절하게 이야기 나누는 약국, 쉽게 설명하는 약국, 언제든지 들렀다 갈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약국으로 주민 여러분에게 기억될 수 있게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건강까지 케어하는 가족 주치 약사로 말이죠.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